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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적 사실주의 속에서 사랑과 상실, 그리고 희망을 풀어낸 이야기!" (뉴베리 심사위원단)

“This masterpiece of magical realism is an evocative story of love, loss, and hope that brings Korean folklore to life.” (the association said.)





1월 25일 미국 최고 권위의 아동 문학상인 '뉴베리 수상작'이 발표되었어요.

뉴베리 수상은 '뉴베리 메달(Newbery Medal)과 뉴베리 아너((Newbery Honor)로 나뉘는데요, 뉴베리 메달은 표지에 금색 스티로, 뉴베리 아너(후보작들)는 표지에 은색 스티커로 구분합니다.

아동문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뉴베리 메달(Newbery Medal)' 2021년 수상작은 테이 켈러(Tae Keller)의 'When you trap a tiger'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가 선정되었어요.

외할머니가 한국인인 테이 켈러는 어릴 때부터 할머니가 들려주는 전래 동화를 많이 듣고 자랐는데 그중 '해와 달' (해와 달이 된 오누이 / 해님달님)을 가장 좋아했다고 해요.

한국 전래동화 '해와 달'을 모티브로 글을 썼다고 해서 반갑고 궁금한 마음에 2월 4일에 책을 주문했는데 어제(2월 18일) 도착했어요.
한글 번역본은 올해 4월 출간 예정입니다.
책은 총 46장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줄거리 / 스포 주의>

선생님도 이름을 까먹고, 아무도 놀자고도 안 하는 존재감 없는 릴리, 이런 자신을 '투명인간'이 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언니가 있는데 언니 샘은 릴리와 좀 다른 성격인가 봐요.

릴리는 처음엔 투명인간이 되는 걸 싫어했다가 - 마법이라고 생각했다가 - 지금은 투명인간이 되는 것도 (상황에 따라) 꽤 쓸모가 있다고 여깁니다.

엄마는 2주 전 갑자기 할머니네 동네로 이사를 간다는 통보를 하였고 엄마와 릴리, 언니 샘은 지금 캘리포니아를 떠나 할머니가 사는 워싱턴 썬빔으로 이사를 가고 있어요.



릴리가 자동차로 이동하는 경로를 짐작해 보았어요



썬빔으로 가는데 비는 내리고, 차 안에서 엄마와 언니는 말다툼을 하고 있고 릴리는 투명인간이 되어 창밖에 머리를 기댄 채 빗방울이 떨어지는 밖을 내다보고 있어요.

엄마랑 언니의 말다툼이 자장가로 들릴 만큼 엄마랑 언니의 다툼이 익숙한 릴리는 그저 이렇게 생각해요.
'투명인간이 되어라. 투명인간이 되어라...'

비는 점점 세차게 내리고 릴리는 창밖의 풍경을 봅니다.
회색빛 주택들, 초록빛 잔디, 회색빛 식당들, 초록빛의 숲...

초록, 회색, 초록, 회색,,, 그리고,,,

오렌지,, 블랙???

거대한 고양이...? 아니, 자동차만큼 거대한 호랑이가 도로에 누워 있었어요.

서커스나 동물원에서 도망쳤나?

어디 아픈가? 그게 아니면 왜 비 오는 길바닥에 누워있겠어?

호랑이가 아프다고 생각한 릴리는 엄마에게 알리려고 합니다.

"엄마, 그러니까,,, 그게,,, 저,,,"

릴리의 투명인간의 장점은 오늘처럼 엄마랑 언니랑 싸울 때는 아주 유용한데 단점은 투명인간에서 빠져나오는데 시간이 조금 걸린다는 거예요(❁´◡`❁)

"너네 둘! 엄마 운전 좀 하게 쫌!!!"

8시간의 장거리 운전으로 엄마도 지금 예민합니다. 운전에 집중도 해야 하고요.
거기다 지금 비도 세차게 내리고 있잖아요. 아빠가 돌아가신 후 이런 날 운전은 자제하고 있는 모양이에요.

자세히 보니 호랑이는 딱히 아파 보이지는 않지만 호랑이가 거대한 머리를 들고 릴리를 쳐다보자 릴리는 엄마에게 차를 멈추라고 소리쳐요.

하지만 차는 멈추지 않고 계속 앞으로 달려가고 호랑이와의 거리가 점점 좁혀져요.
도대체 엄마와 언니 눈에는 호랑이가 안 보이는 걸까요?
이대로 가다간 호랑이를 칠 것 같아 눈을 질끈 감는 릴리, 다시 눈을 떠보니 호랑이는 사라지고 없어요.

'내가 어디가 아픈 건가?'
'꿈이라도 꿨나?'

도로 한 복판에서 거대한 호랑이가 나타났다 사라질 리가 없잖아!

엄마에게 말하면 엄마는 릴리가 어디 아프다고 생각할 것 같아 릴리는 엄마에게 말하지 않기로 해요.

대신, 릴리는 할머니에게 말하기로 결심합니다.
사실이든 아니든, 꿈이든 뭐든, 정신 나간 소리라도 할머니는 들어주고 도와줄 것이기 때문이에요.






릴리와 샘은 외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를 아주 좋아했어요.
그중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는 자매가 등장하는 '호랑이 이야기' 였어요.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서 호랑이는 무섭고 교활하고 포악한 동물이었는데요
릴리가 오늘 도로에서 본 호랑이는 그래 보이지 않았어요.

릴리는 얼른 할머니 집으로 가서 할머니를 만나고 싶었어요.
마침내 할머니 집에 도착했지만 할머니는 집에 안 계시고 릴리와 샘, 엄마는 할머니를 기다리며 할머니 집을 둘러봅니다.

릴리가 4살 때 샘은 7살 때 릴리의 아빠는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요. 릴리 자매는 아빠가 돌아가신 후 3년 동안 할머니 집에서 살았던 적이 있어요.
릴리의 언니 샘은 갑자기 캘리포니아를 떠나 이곳 할머니 집에 온 게 마음에 안 들지만 릴리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는 이곳으로 온 게 좋아요.





외출했다 돌아오신 할머니를 만나 반가운 릴리예요.
샘에게 QAG(Quiet Asian Girl) 같다는 말을 듣곤 하는 릴리이지만
릴리의 투명인간 능력은 할머니 앞에서는 발휘되지 않아요. 할머니는 언제나 릴리의 마음을 읽으시거든요.

할머니와 고사를 지내고
릴리는 용기를 내어 할머니 집으로 오던 길에 호랑이를 봤다고 말하자
할머니는 호랑이는 교활하고 나쁘니까 가까이하지 말라고 해요.

그리고 할머니는 무엇인가 결심한 듯 릴리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줘요.
할머니가 릴리만 할 때 호랑이한테 무언가를 훔쳤고 이 것 때문에 호랑이가 할머니를 찾고 있다는 거예요.
릴리는 할머니에게 무엇을 훔쳤는지 물었지만 할머니는 그건 알려주지 않으셨어요.




<릴리가 어릴 때 할머니가 들려주었던 해와 달이 된 자매 이야기>

옛날 옛날에 떡 한 조각도 나눠먹을 만큼 사이좋은 어린 자매가 할머니와 살고 있었어요.
어느 날 할머니는 자매에게 줄 떡을 사기 위해 나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호랑이를 만났어요.
할머니는 호랑이에게 떡을 주고 도망쳤지만 곧 호랑이에게 잡혔어요. 호랑이는 할머니를 삼켜 버렸고 땅에 떨어진 할머니의 스카프를 두르고 집으로 갔어요.

똑똑똑!

"얘들아, 할머니야, 문을 열어주렴. 비도 오고 춥구나."

호랑이가 내민 손의 길고 지저분한 발톱을 보고 어린 자매는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어요.

"할머니가 떡 가져왔어. 날 믿으렴."
호랑이가 말했어요.

할머니가 너무 보고 싶었던 애기는 달려가 문을 열었고 눈앞에 서있는 호랑이를 보았어요.
자매는 호랑이를 피해 사막과 바다와 눈 덮인 산과 비가 오는 울창한 숲을 지나 도망쳤지만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었어요.
배고픈 호랑이가 자매를 향해 점점 다가왔어요.

"도와주세요!"
애기는 눈을 감고 하늘을 향해 빌었어요.

하늘은 애기의 기도에 응답했는데 대신 조건이 있었어요.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줄 것!

호랑이가 자매를 잡아먹으려는 순간. 마침내 하늘에서 마법의 동아줄과 계단이 내려왔어요.

언니는 줄을 잡고 애기는 계단을 올라 하늘나라로 올라갔어요.
그리고 언니는 해가 되고 동생은 달이 되었어요.

언니는 행복했는데 동생은 슬펐어요. 사람들이 달을 쳐다보는 게 싫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언니는 동생을 위해 자리를 바꾸어주었어요
뜨겁고 눈부신 태양은 쳐다보기 힘드니까요.
그 후로 자매는 해와 달이 되어 행복하게 지냈어요.

호랑이는 자신도 이야기를 들려주고 하늘로 올라가고 싶었지만 하늘은 호랑이의 이야기에 관심이 없었어요. 그래서 호랑이는 하늘로 올라갈 수 없었답니다.

할머니가 호랑이 이야기를 해줄 때마다 릴리는 언제나 재밌게 들었는데요
릴리는 이제 새로운 의문이 생겼어요.
호랑이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만약 호랑이가 돌아오면 어떻게 될까요?




한밤중에 잠에서 깬 릴리는 우연히 할머니가 화장실에서 토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돼요. 할머니의 건강이 염려되지만 별 거 아니라고 하시는 할머니는 호랑이에게 무엇을 훔쳤는지 릴리에게 말해주셨어요.


"나는 이야기들을 훔쳤단다."


"아주 아주 오래전 옛날, 밤이 칠흑 같이 어둡기만 하던 때 하늘의 궁전에 공주가 살고 있었어.
몹시 외로웠던 공주는 이야기들을 밤하늘에 들려주었고 이야기들은 별이 되었단다.
공주가 들려준 많은 이야기들은 모두 별이 되어 컴컴했던 밤하늘은 별빛으로 가득하게 되었고 사람들도 행복했지.
이야기 마법은 매우 밝고 강력해서 호랑이들도 이야기들을 좋아했고 그들은 가장 높은 산에서 별들을 지켰어.
사람들도 모두 이야기들을 사랑했지만 어떤 이야기들(새드엔딩)은 너무 위험했어. 어떤 이야기들은 사람들이 나쁜 마음을 먹고 옳지 않은 행동을 하게 하고 어떤 이야기들은 사람들을 슬프게 하고 작아지게 하지.
마을의 가장 작은 아이였던 나는 어느 밤 살금살금 호랑이 굴에 접근한 뒤 호랑이가 잠들었을 때 나쁜 이야기 별들을 훔쳐 항아리에 담아 봉인한 후 바위로 동굴 입구를 막았단다. 그리고 바다를 건너 도망쳐 미국으로 온 뒤 이야기들을 단단히 잘 숨겨두었어."

"하지만 영원한 건 없구나. 화가 난 호랑이들이 오고 있어. 호랑이들은 날 찾고 있어. 그들은 날 찾는 것을 멈추지 않을 거야."




회계사인 엄마가 면접을 보러 간 사이 릴리는 호랑이 책을 찾기 위해 마을 도서관에 가서 '조'라는 도서관 직원과 '젠슨'을 만나고, 도서관에서 호랑이를 보고 쫓아가다가 리키라는 아이를 만납니다.

릴리가 도서관에서 호랑이를 봤고 고사를 지내는 거 외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할머니에게 말하자 할머니는 말린 쑥가루를 릴리 손에 쥐어주며 이것이 릴리를 지켜줄 테니 주머니에 넣고 다니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할머니는 매일 차고 다니시던 진주알이 달린 은 목걸이를 벗어 릴리에게 채워 주며 목걸이가 릴리를 지켜줄 거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액을 물리치기 위해 보름달이 뜨면 태울 잣, 뿌릴 쌀과 떡 만들 재료들을 사러 식료품점에 가자고 합니다.

할머니와 함께 식료품점에 가서 할머니는 마을에서 인기가 많고 마을 사람들은 모두 할머니를 알고 할머니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식료품점에서 한바탕 작은 소동을 벌인 후 비가 내리는 도로를 따라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할머니와 릴리는 빗속에 도로에 서있는 호랑이를 봅니다.
호랑이를 피해 차를 세운 할머니. 그런데 할머니는 안색이 안 좋고 기침과 구토를 하며 상태가 몹시 안 좋아요.
엄마에게 전화를 걸자 황급히 달려온 엄마가 할머니를 병원으로 데리고 갑니다.

한밤중에 일어난 릴리는 할머니가 걱정되어 아래층에 내려갔다가 호랑이를 만나게 됩니다.
호랑이는 김치 다이어트 중이라며 릴리를 잡아먹지 않을 거라고 말하며 할머니가 훔친 별들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 합니다.
싫다고 답하는 릴리에게 호랑이는 할머니가 지금 위험하며 자신만이 할머니를 도울 수 있다고 말합니다.

릴리는 할머니가 호랑이를 믿지 말라고 한 말을 기억합니다.
할머니가 숨겨둔 이야기별들 때문에 할머니가 아픈 것이며 이야기별을 돌려주면 할머니가 괜찮아질 거라고 호랑이는 계속해서 말합니다.
이야기별을 찾는 것을 도와주면 할머니를 도와주겠다고 말하는 호랑이, 갈등하는 릴리.
할머니는 호랑이와 거래할 때는 조심하라고 했는데 만약 호랑이 말이 맞으면 어쩌지? 할머니가 훔친 별 때문에 할머니가 아픈 거면 어쩌지?
릴리가 고민하는 사이 호랑이는 사라집니다.

릴리는 엄마에게 할머니가 뇌종양에 걸렸고 그 때문에 할머니 집으로 이사한 것이라고 듣게 됩니다.
릴리는 할머니를 돕기 위해 호랑이를 찾기로 하고 리키와 함께 호랑이를 잡을 덫을 만들기로 합니다.




리키와 함께 지하실에 호랑이를 잡을 덫을 놓기 위해 박스를 옮기다 릴리는 뾱뾱이로 싸 놓은 세 개의 유리병을 발견하게 됩니다.

유리병 중 한 개는 안은 작고 둥글고 짙은 푸른 빛깔의 유리로 되어있고 병 입구는 은색 코르크 마개로 끼워져 있었고 또 하나는 길고 가늘고 투명 유리로 되어있고 검정 코르크 마개가 끼워 있었고
나머지 하나는 짙은 녹색에 네모 모양의 병이었어요.

리키와 지하실에 호랑이 덫을 만들고 난 후 릴리는 이야기별이 담긴 세 개의 유리병을 자신의 침대 아래에 숨겨놓고 호랑이를 유인하기 위해 한밤중에 녹색 네모병을 가지고 지하실로 계단에 앉아 호랑이를 기다립니다.

릴리의 예상대로 지하실에 나타난 호랑이가 릴리에게 말합니다.
원래 자기는 한 번만 제안하지만 특별히 릴리에게는 한 번 더 제안을 하겠다.

단 조금 변경사항이 있어요.
이야기별을 돌려주면 할머니는 나을 것이다. 단, 릴리는 호랑이가 해주는 이야기들을 들어야 한다.
릴리는 할머니가 한 말을 기억합니다. (호랑이는 나쁘고 어떤 이야기들은 사람들을 나쁘게 만들고 아프게 한다는.)

"정말 이야기별을 돌려주면 할머니 병이 낫는 거야?" 릴리가 묻습니다.

"물론이지. 병뚜껑을 열고 이야기를 들어. 할머니는 나을 거야."

마침내 릴리는 녹색 네모 병을 열고 호랑이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첫 번째 병 이야기>

아주 오래전 옛날에 호랑이로 변신할 수 있는 소녀가 살았어요.
소녀는 이러한 능력을 비밀로 유지해야 했어요.
왜냐하면 인간 세상과 호랑이 세상은 너무나 달랐기 때문이에요.

인간과 호랑이는 서로를 신뢰하지 았았어요.
인간의 삶과 호랑이의 삶, 그리고 인간과 호랑이로 자유자재로 변신할 수 있는 마법 모두를 사랑했던 소녀는 낮에는 인간의 삶을 살고 밤에는 호랑이의 삶을 살았어요.

가끔 소녀는 인간과 호랑이의 삶을 혼동하기도 했어요. 소녀의 마법은 소녀를 외롭게 만들기도 했어요. 소녀는 양쪽 세계에 각각 가족과 친구들이 있었지만 소녀의 진심을 아는 이는 없었어요.

이렇게는 안 되겠다 생각한 소녀는 마법을 소녀 마음속 깊은 곳에 감춰두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소녀는 아기를 가진 것을 알게 됩니다.
자신과 같은 능력을 가진 아기.

소녀는 자신의 아기가 자신과 같은 삶을 사는 것을 원하지 않았어요.
소녀는 인간 엄마에게 아기를 부탁하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 하늘의 신을 찾아 아기에게서 호랑이로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을 없애주고 소녀와 아기 모두 인간으로 살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소녀의 기도를 들은 하늘의 신은 조건부로 소녀의 간청을 허락해 줍니다.
소녀의 아기가 혼자 햇빛이 들지 않는 동굴에서 백일 동안 쑥만 먹는다면 소녀와 아기의 마법을 가져가 주겠다고 합니다.

아기 혼자 동굴에 있어야 한다니!

소녀는 다시 하늘의 신에게 간청합니다.
실수로 소녀에게 그러한 능력을 준 잘못이 있기에 신은 소녀의 간청을 마냥 외면할 수는 없었습니다.

신은 소녀에게 말합니다.
네 아기의 마법을 없애주마.
하지만 나는 늙어가고 있고 후계자가 필요하다.
단 너는 하늘의 공주가 되어 하늘의 성에서 살며
나에게 마법을 배워라.

소녀는 하늘의 신의 제안을 받아들였어요.
신은 소녀에게 아기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로 하루를 허락합니다.
아기를 떠나기 전 소녀는 눈물을 흘려요
그리고 마지막 눈물은 진주가 됩니다.
소녀는 진주를 아기의 목에 걸어주고 하늘에서 보내준 밧줄(또는 계단)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요.
하늘에 올라간 소녀는 일을 합니다.
밤은 칠흑같이 어두웠고 누군가는 빛을 밝혀야 하니까요.

호랑이는 이야기를 다 들어야 할머니가 낫는다며 내일 새벽 두 시에 다른 이야기별을 가져오라고 합니다. 그리고 떡도 조금 가져오라고 합니다.

"나아지기 전에 더 악화될 거야. 하지만 내 말대로 하면 좋아질 거야. 나를 믿어."
호랑이는 이렇게 말하면서 사라집니다.


릴리는 가족과 함께 아시안 레스토랑에 갔지만 할머니가 식당에서 고사를 지내는 행동을 하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해서 릴리네 가족은 서둘러 레스토랑에서 나왔어요. 집으로 돌아와서 엄마에게 떡을 만들자고 하였으나 식당에서 있었던 일로 너무 피곤한 엄마가 거절하여 리키네 집에서 리키와 함께 떡을 만듭니다.

할머니가 만든 떡과는 다르지만 그럭저럭 꽤 괜찮은 떡을 만든 릴리, 호랑이 입맛에도 맞기를 바라봅니다.

이무렵 릴리의 언니 샘은 한밤중에 밧줄을 이용해 창문으로 밖으로 나갔다 새벽에 돌아오곤 합니다.

가늘고 긴 병과 직접 만든 떡을 가지고 지하실로 가서 호랑이를 만난 릴리.
두 번째 병의 코르크 마개를 엽니다.


<두 번째 병 이야기>

옛날 아주 오래전 옛날에 한 소녀가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었어요.
매일 저녁 할머니는 소녀에게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무서웠던 소녀는 할머니에게 이야기 대신 노래를 불러달라고 청해요.
할머니는 노래를 부르고 소녀는 차를 준비하며 소녀의 엄마가 남긴 목걸이를 만지작 거리며 하늘에 떠있는 별들을 바라보았어요

어느 날 밤, 차를 따르던 소녀는 찻잔을 놓치고 찻잔이 깨지고 뜨거운 물이 쏟아졌어요.
소녀의 엄마와 마찬가지로 소녀는 호랑이의 모습으로 변하고 있었어요.
할머니는 호랑이로 변한 소녀를 가두었지만 어느 밤, 호랑이 소녀는 엄마의 이야기들을 쫓아 떠났어요.
소녀는 바다를 건너 다른 세상으로 떠나버렸어요.

소녀가 떠나고 소녀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할머니는 가슴이 아팠어요. 그리고 떠난 소녀가 걱정이 되었어요.
소녀를 무척 사랑했던 할머니는 소녀가 호랑이든 아니든 집으로 돌아오기를 바랐어요
그래서 매달 보름달이 뜨면 할머니는 병에 사랑을 담아 병이 바다를 건너 다른 세상까지 닿기를 바라며 바다로 띄워 보냈어요.
병은 다 떨어졌지만 할머니는 소녀가 돌아올 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어요.

"하지만 하늘의 신이 소녀의 엄마가 하늘로 올라가는 대신 아기를 치료해준다고 하지 않았어?"

"하늘의 신에게 다른 계획이 있는지도. 아니면 신이 실수했거나. 아니면 그다지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니거나."

"이 이야기가 어떻게 우리 할머니를 치료한다는 거야? 나는 할머니가 나아지길 바라."
호랑이는 내일 마지막 병을 가져오라고 합니다.

잠에서 깬 엄마품에 안긴 채 릴리는 호랑이 소녀를 생각합니다.
아기를 보호하기 위해 아기를 떠난 소녀와 손녀를 보호하기 위해 감추고 싸우라고 한 할머니.
아기를 보호하려고 했지만 더 악화된 상황에 대해서.




도서관 행사에 간 릴리는 리키와 리키 친구 아담과 코너를 만나고 리키와 친구들이 할머니에 대해 잘못 말하는 것(이상한 마녀 할머니, 환각 증세로 귀신이나 호랑이처럼 행동하는 것)을 듣고 화가 납니다.

할머니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것을 듣고 화가 난 릴리는 리키의 초콜릿 푸딩을 덜어내고 흙을 담습니다. (오래전 할머니는 생각 없이 말이 많은 릴리의 아빠에게 생각하고 말하라고 흙을 먹인 적이 있거든요.)

'나는 약하지 않고 소심하지 않다,,,,,나는 할머니를 지킨다.'
릴리는 푸딩을 바라보며 착하게 굴어, 리키. 말하기 전에 생각하고 말해. 그리고 배탈 나라,라고 중얼거리는데 이 모습을 호랑이가 딱 지켜보고 있어요.

호랑이가 말합니다.
"너도 호랑이 같은 구석이 있어!"

진흙을 넣은 초콜릿 푸딩을 리키에게 준 릴리.
푸딩을 맛본 리키와 친구들은 푸딩 맛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챕니다.
리키와 친구들이 푸딩 안에 똥이 들었나, 짐작하고 있을 때 릴리가 흙이라고 말합니다.

리키 아빠가 릴리 엄마에게 잡 오퍼를 한 상황,
리키에게 흙을 먹인 걸 알게 된 엄마는 리키에게 사과하라고 합니다.

캘리포니아에 살던 옛날의 릴리라면 그랬겠지만 이제 릴리는 호랑이든 뭐든지 간에 누구의 명령도 따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누구도 릴리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수는 없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릴리는 엄마에게 말합니다.
리키와 친구들이 할머니를 무서운 마녀라고 하며 못되게 굴었다! 그리고 흙은 그리 해롭지 않다!

엄마는 릴리에게 별나고 이상해 보이는 할머니의 행동으로 인해 엄마도 어릴 때 릴리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고, 그렇지만 사람들에게 흙을 먹이는 것은 할머니도 원치 않을 것이며, 할머니 때문에 당황스럽고 부끄러웠던 적도 있지만 여전히, 영원히 할머니를 사랑하며, 할머니도 우리를 사랑하며, 앞으로도 할머니를 위해 최선을 다할 거다, 등등의 말을 해줍니다.

"할머니와의 관계는 끝나는 것이 아니야. 변하는 것뿐이야"
할머니가 아픈 현 상황에 불안해하는 릴리에게 엄마가 말합니다.

리키에게 사과하는 것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보기로 하고 밤이 되자 릴리는 호랑이와 만나기 위해 세 번째 병을 가지고 지하실에 갑니다.
하지만 호랑이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릴리는 낮에 호랑이에게 "나 좀 내버려 둬!"라고 말했던 것과
"원한다면, " 이라던 호랑이의 말을 기억해냅니다.

다음날, 엄마와 함께 사과하러 리키네 집으로 간 릴리.
리키와 만나 오해도 풀고 서로 사과합니다.




호랑이는 여전히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호랑이를 기다리다 방으로 돌아가던 중 릴리는 화장실에서 힘들어하고 있는 할머니를 발견합니다.

할머니는 가난했고, 엄마가 떠났던 가슴 아픈 어린 시절과 가족사를 릴리에게 이야기해줍니다.
릴리는 비록 들으면 마음 아프고 슬프고 화나는 이야기일지라도 숨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지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말하기 원치 않을지라도 가슴 아프고 속상한 일들은 계속 생기기도 하며 숨긴다고 해서 과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죠.

릴리는 할머니에게 호랑이를 만난 것과 이야기병을 모두 풀어주면 할머니가 나을 거라는 이야기를 하며 할머니에게 이야기병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이야기병은 그저 벼룩시장에서 산 것이라고 말합니다.

방으로 돌아온 릴리는 병을 던져버리고 마지막 병은 산산조각이 납니다.

릴리는 더 이상 QAG(Quiet Asian Girl)가 아닙니다. 어쩌면 호랑이 소녀 인지도 모릅니다.
이 소란에 할머니가 2층으로 올라오셨고 할머니는 그대로 쓰러지십니다.

911이 도착해 엄마와 할머니를 병원으로 모시고 가고 집에는 샘과 릴리만 남았습니다.

"내 잘못인 거 같아."
샘이 말합니다.

샘은 할머니가 빨리 돌아가시기를 바란 적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마음을 고쳐먹고 할머니를 위해 밤에 밖으로 나가 쌀을 뿌렸던 것이었어요.
샘도 할머니의 미신적인 말과 행동들을 믿고 있었던 거예요.

"병원에 가자." 샘이 말했어요.
샘은 한밤중에 함께 쌀 뿌리는 것을 도와주고 있던 젠슨에게 병원까지 태워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전화하지만 젠슨은 전화를 받지 않아요.

비가 쏟아지는 창밖을 보는 샘.
(자매의 아빠가 비 오는 날 교통사고로 돌아가셔서 이 부분이 이 가족에게는 일종의 트라우마, 호랑이처럼 두려움임)
하지만 샘은 기꺼이 용기를 내어 운전을 하기로 마음먹고 릴리도 용기를 내어 함께 하기로 합니다.

할머니의 이야기 속 자매는 가장 높은 산 꼭대기에서 동아줄과 계단을 올라 하늘로 올라가 해와 달이 되지만 릴리와 샘은 폭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함께 계단을 밟고 아래로 아래로 달려갑니다.
(릴리와 샘은 어려운 상황에서 하늘로 올라가지 않고 두려움과 억압 같은 것을 이겨내고 땅으로 내려와 현실과 맞서며 성장하는 의미인 듯.)

앞을 잘 볼 수 없을 정도로 거센 폭우 속에 결국 샘은 갓길에 차를 세웁니다.
샘은 아빠에 대해 말합니다.
차를 탈 때마다 아빠를 생각한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샘은 아빠에 대한 기억을 놓지 않으려고 아빠에 대한 사소한 것까지 적어 놓았다.

아빠가 잘 기억나지 않는 릴리는 샘에게 왜 자기한테 말하지 않았냐고 묻고 샘은 아빠에 대해 이야기하면 아빠에 대한 모든 것이 사라질까 봐 그랬다고 답합니다.

"이야기는 누구의 것도 아니야. 이야기는 널리 퍼지고 들려져야 돼."
릴리가 답합니다.

그리고 릴리는 샘에게 그간 호랑이와의 일을 말합니다.
샘은 릴리에게 QAG(Quiet Asian Girl)라고 한 것, 릴리의 말을 믿지 않은 것 등을 사과하며 언제나 함께할 거라고 말합니다.
샘과 함께 비 오는 도로 위 자동차에 꼼짝없이 갇힌 릴리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떠오릅니다.




리키는 호랑이를 만나려면 호랑이가 좋아하는 곳으로 가라고 했고
할머니는 호랑이가 이야기를 보관하고 있던 곳으로 갔다고 했어요.
그리고 릴리가 도서관에서 진흙 푸딩을 만들고 있을 때 호랑이가 나타나 도서관을 가장 좋아하는 곳이라고 말했어요.

도서관, 이야기들의 집

릴리는 도서관으로 가 호랑이를 만나 도움을 청합니다.
호랑이는 릴리와 샘이 앞으로 갈 수 있도록 자동차 앞 도로의 비를 잦아들게 해 줍니다.

호랑이의 에스코트로 병원에 도착한 릴리와 샘은
산소호흡기를 하고 누워있는 할머니와 그 곁을 지키고 있는 엄마를 만납니다.

릴리는 할머니가 오래 살았으면 하는 마음과 한편으로는 할머니가 오래 아픈 것은 싫은 마음,
가족과 함께이고 싶으면서 한편으로는 멀리 떠나고 싶은 마음을 동시에 느끼는 호랑이 소녀 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여전히 할머니 이야기가 끝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호랑이가 릴리에게 말합니다.
"힐링은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 것만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힐링은 때로는 이해에 관한 것이다. 너 자신의 전체 이야기를 마주할 때 너의 마음(삶)을 이해하게 될 거다."

릴리는 세 번째 병을 깨뜨려서 세 번째 이야기가 사라져 버린 것에 대해 자책하고 호랑이는 릴리가 이야기를 놔준 것이며 이야기는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우리 가족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우리 가족이라고?
우리 애자라고?
호랑이 너 설마... 할머니의 엄마? 그럼 나는 증손녀?
호랑이가 말합니다.
"네가 어디서 왔고 누구인지 이해해. 그리고 너의 이야기를 써."

병실로 돌아온 릴리에게 할머니는 이야기를 해달라고 합니다.


<세 번째 병 이야기>

옛날, 아주 오래전 옛날, 자매가 할머니와 언덕 위의 집에서 살고 있었어요.
자매는 모든 걸 함께 했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 멀어지고 혼자가 되었어요.

어느 날 할머니는 쌀과 과자를 사러 마을에 내려갔는데 길이 막혀 평소보다 늦게 집에 도착했어요.

밤이 되고 하늘은 컴컴해졌고 비구름이 별들을 가렸어요.
할머니가 창가에 서자 할머니 그림자는 호랑이처럼 보였어요.

얘들아, 할머니 왔어. 문 열어주렴.
자매는 창문으로 평소와 다른 모습의 호랑이 할머니를 보았어요.
자매는 할머니를 되돌리기 위해 쌀도 뿌려보고 별도 부어 보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았어요.

하늘의 신이 이 모습을 보고 가엽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 신은 오래전 호랑이 소녀를 만든 신이 아니고 새로운 신이 었어요.
새로운 신은 호랑이 소녀의 가족을 알아보고 계단과 동아줄을 내려 주었어요.

하늘로 올라간 자매는 우주를 가득 채운 병들을 보았어요.

열어 봐. 호랑이가 말했어요.

자매는 용기를 내어 병을 열어 이야기를 꺼냈어요.
어떤 이야기들은 무섭고 어떤 이야기들은 슬펐지만 자매는 자랑스러웠어요.
왜냐하면 이야기는 대를 이어 마음과 싸운 여자들의 이야기(삶)였고,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누구든 될 수 있는 여자들의 이야기였으며, 가족의 이야기였기 때문이에요.

이제 너희들 이야기를 해줘.
하늘의 호랑이가 말했어요.

자매는 반짝이는 스팽글 옷을 입고 항상 손녀들을 향해 있고,
가족의 행복을 위해 모든 것을 감내하시고,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영혼, 마법, 사랑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었던 할머니,
세상과 나 자신을 알게 해 준 할머니 이야기를 했어요.

자매가 이야기하자 하늘이 별들로 가득 찼어요.
자매는 세상을 환하게 밝혔어요.
그리고 자매는 그 빛을 따라 집으로 가는 길을 찾았어요.
빛 속에서 자매는 서로를 보았어요.
그들은 혼자가 아니었어요.

릴리의 이야기를 듣고 할머니는 미소를 지었어요.




할머니가 없는 집은 그저 조용하고 텅 빈 집 같습니다.

릴리는 도서관 행사를 기억하고 도서관에 떡을 만들어 가기로 합니다.
할머니가 하시던 고사를 하려는 거예요.
다행히 엄마가 떡 만드는 법을 대략 알고 있는 듯합니다.

할머니에게 나중에 떡을 만드는 법을 배우기로 했는데 너무 늦었음을 실감하는 릴리.

하지만 릴리는 알고 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을 수 있다는 것을요.

리키와 젠슨 덕에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할머니를 위한 고사를 지내기 위해 도서관에 모였어요.
할머니 친구들은 음식을 나누며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릴리도 샘도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한편 할머니를 그리워합니다.
그리고 릴리는 앞으로 변하거나 성장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용감하게 마주하며 헤쳐나갈 거라고 다짐합니다.



이렇게 When you trap a tiger를 읽었어요.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모티브로 썼다고 해서 궁금한 마음에 읽어보았는데
재미와 감동을 모두 느꼈습니다.
코가 찡하도록 슬프면서 아름다운 이야기였다고 생각해요.

할머니가 이야기별을 훔쳐 갔다는 것은 할머니가 슬프고 아픈 이야기를 마음속에 묻어두었다는 의미였어요.
그리고 가슴 아프고 슬픈 이야기라도 함께 나누고 위로받으며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을 잔잔하게 전하고 있는 것 같아요.

호랑이 소녀라는 것은 자신을 억누르는 무서운 존재를 벗어나 성장해 나가는 소녀들을 의미하기도 하고
아이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청소년들을 의미하기도 하고
친절함과 맹렬함,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소녀들을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해요.

저도, 우리도 모두 한때 호랑이 소녀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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